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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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 날 128% 폭등, 2분 만에 거래 중단…시가총액 5조2000억원 기록'

이는 올해 미국 증시 500만달러 이상 기업공개(IPO) 기업 중 첫 거래일 기준 최대 상승폭입니다. 설립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된 중국 기업이 이 기록을 세웠다면 믿어지시나요?

최근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앞다퉈 상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약 16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신생 기업들의 상장들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려 창업 2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바로 뉴스정보앱 '취터우탸오'로 미국 증시에 최초로 상장된 중국 뉴스 정보앱입니다.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인 탄스량과 리레이에 의해 2016년 6월 설립됐습니다. 주요 서비스는 미디어와 프리랜서 등이 제작하는 기사와 비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는 30% 급등해 공모가 7달러에서 9.10 달러에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개장 2분 만에 48.86% 크게 올라 거래가 중단됐고, 거래 재개 이후에도 주가는 191.29%까지 치솟아 장 마감 때까지 5차례나 거래가 멈췄습니다. 이날 마감가(15.97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약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단숨에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을 따라잡기도 했습니다.

신생기업인 취터우탸오가 빠르게 나스닥에 입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취터유탸오는 동종업계 1위 진르터우탸오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약 200개 이상의 전문 매체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배포하고,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대중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차별화되는 점은 이용자가 신규 회원을 유치하거나, 앱 내 콘텐츠를 공유하면 상금을 지급받는다는 것인데요. 회원가입, 로그인, 지인 추천, 뉴스 구독 등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를 제공하자,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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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득 수준이 많은 베이징, 상하이 등 1·2선 도시보다는 3·4선 도시 거주민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덕분에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지난해말 7000만명의 회원수를 끌어모았습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현재 월 평균 활성 이용자 규모(DAU)는 6220명(지난 8월 기준)에 달하며, 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55분. 모바일 콘텐츠 관련 앱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터우탸오는 최근 텐센트, 샤오미 등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2억달러(약 22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껑충 뛰어올랐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투자분석정보 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취터우탸오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73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으로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에 지난해 취터우탸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한 5억2000만위안(약 851억7000만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5배 증가한 7억2000만위안(약 1180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하지만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는 탓에 적자 규모는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9480만위안(약 155억3000만원) 적자, 올해 상반기 5억1400만위안(약 842억원)을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취터우탸오가 흥미 위주의 기사나 저속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최근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리워드 뉴스앱'이 중국 인터넷 문화의 전반적인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이고 불확실한 거짓 정보 유통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결국 콘텐츠의 정확성과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식한 듯 취터우탸오는 앞으로 콘텐츠 규제와 질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콘텐츠 무한 경쟁' 시대에 앞으로 취터우탸오가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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