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둔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4인 기준)이 대형마트보다 약 7만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0일간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평균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각각 24만3614원, 31만252원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66,638원(21.5%)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분류별로 보면 채소(43.8%), 육류(23.0%) 수산물(20.7%)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2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제수용품 중 가격비중이 높은 쇠고기, 돼지고기도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쇠고기(탕국용, 600g)은 전통시장이 2만5803원, 대형마트는 3만7304원으로 30.8% 저렴했다. 돼지고기(다짐육, 600g)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각각 6993원),9448원으로 가격차이가 26.0%였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가격이 4~7% 상승했다.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이례적인 폭염, 국지성 폭우와 함께 작년보다 10일 이른 추석 때문에 시금치, 무, 대파, 사과, 배와 같은 채소와 과일의 생산과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전통시장온누리상품권의 개인할인(5%) 금액을 확대했다. 다음달 31일까지 월 구매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된다.김흥빈 이사장은 “매년 오르는 물가로 가계의 고민과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올 추석에도 알뜰한 장보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