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가 미래 디지털 혁명을 이끌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 디지털 시대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3차 수소위원회 총회’를 열어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만들어낼 디지털 혁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총회에는 현대차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를 비롯해 50개 이상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기간 중 세계 완성차·부품 업체와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국제사회에 대체에너지로 수소연료 사용을 요청하고 수소차 등 수소연료 상용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공동 회장으로 선출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가 진정한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수소위원회가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는 2030년까지 수송 분야에 사용되는 수소를 100% ‘탈(脫)탄소화’할 계획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의 전기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만들어 연료의 생산 및 공급 단계에서도 탄소 배출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 수소위원회는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연구보고서 ‘수소가 디지털을 만나다’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에너지 수요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율이 높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2030년까지 최대 150만 대의 자율주행 택시와 70만 대의 자율주행 셔틀버스에 수소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