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종신보험으로 인생의 리스크에 대비를
젊은 시절에는 보험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중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그 효용성과 중요성을 알게 된다. 삶에 연륜이 쌓이고 주변 지인의 사고 경험을 접하면서 과거에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질병, 사망 등의 리스크가 내게도 찾아올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런 위험 요소에 경계심을 갖고 일찍이 보험을 준비해둔 사람도 있지만 지금 가입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게 아닐까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보험에 들어두지 않은 걸 후회하는 어르신을 많이 본다.

다행히 요즘에는 나이가 많거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아직 건강하면 일반심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몇 가지 간단한 고지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평균수명 연장 등을 고려해 70세를 넘어서도 특정 연령까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종신보험은 갑작스러운 가장의 사망에 따른 유족들의 생활 보장은 기본이고, 특약을 통해 질병 진단, 입원, 수술 보장도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노후에는 필요 시 생활자금 수령을 통해 노후 보장까지 챙길 수 있다. 생활자금 수령 기간도 갈수록 늘어나는 기대수명을 감안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여유 자산이 많은 사람은 종신보험으로 상속자금이나 상속세 납부자금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최대 가입금액이 높은 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 납입의 유연성과 자금 활용도 잘 따져봐야 한다. 유병자 대상의 유니버설종신보험은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보험료 추가 납입이나 납입 일시 중지 기능으로 유연하고 편리한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일반보험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계약이 실효되지만 유니버설보험은 보험료를 일시적으로 납입하지 않아도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중도 인출 땐 적립금이 감소하며, 보험료 납입을 일시 중지하면 해지환급금이 감소해 보험계약이 조기에 해지될 수 있는 만큼 상품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까지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보험상품의 가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면 가입을 서두르자. 너무 늦지만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내게 필요한 보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