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헬스장 못 간다고요?… 트레이너가 갑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홈 서비스 발달과 함께 방문 홈 트레이닝 O2O 업체도 등장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하면 전문 트레이너가 방문해 1 대 1로 요가 필라테스 등을 가르쳐준다. 대표적인 업체가 홈핏이다.

홈핏은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전문 트레이너가 출장 방문해 운동을 도울 수 있도록 이용자와 전문 트레이너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총 6600회의 수업을 했다. 전문 트레이너 수는 170명이다. 엄선진 홈핏 대표(30·사진)는 “방문 트레이닝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요가 필라테스 트레이너뿐만 아니라 재활·교정·통증 전문 트레이너, 산전·산후관리 전문가의 방문도 요청할 수 있다. 이용자의 70~80%는 30~40대 주부다. 엄 대표는 “남성과 20대 젊은 여성은 헬스장이나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지만 육아 등을 전담하는 가정주부들은 시간 등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홈핏을 찾는다”고 말했다.

육아로 헬스장 못 간다고요?… 트레이너가 갑니다
홈핏의 경쟁력은 ‘불만율 제로 정책’이란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용자와 트레이너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해주는 중재팀을 운영한다. 중재팀은 이용자와 트레이너의 얘기를 들어보고 상황을 판단한 뒤 문제의 경중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트레이너의 불성실 등으로 결론이 나면 비용 환불 등을 해준다. 엄 대표는 “단순히 연결만 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대응해주기 때문에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트레이너 검증 시스템도 갖췄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등록하고, 후기 등이 좋지 않으면 재교육하거나 탈퇴시킨다. 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자와 같은 성별의 트레이너만 연결해준다.

국내 홈 트레이닝 O2O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다이어트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자인 연구소는 “세계적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에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로 바뀌는 것과 맞물려 트레이닝 시장이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