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신종 페이 방식들이다. 신종 페이 확산에 따라 계산대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고 스마트폰만 내미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종 페이를 중심으로 한 간편결제 시장은 2016년 11조7800억원에서 지난해 39조9900억원으로 1년 새 세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일명 ‘제로페이’ 확산에 나서면서 신종 페이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QR코드 결제 200조… 지갑 없는 세상 열렸다
제로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며 도입하기로 한 정책이다. 카드망을 거치지 않고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오는 12월 운영을 앞두고 이용금액의 40%를 소득공제해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여당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서승원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연구위원은 “40% 소득공제안 도입에 당도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면 신종 페이가 결제시장 판도를 흔들 거란 전망이 많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최근 추세에 소득공제까지 도입되면 신종 페이는 상상치 못할 속도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선 2020년 신종 페이 시장이 200조원까지 불어나면서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위주이던 국내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가 급성장한 것도 2000년 카드 소득공제 정책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정지은/김우섭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