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의 1편 ‘죄와 벌’과 2편 ‘인과 연’(사진)이 연속해 관객수 100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기업은행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영화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기업은행도 이 영화에 20억원을 투자한 만큼 높은 수익이 기대돼서다.

기업銀, '신과함께' 흥행 대박에 신바람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 2편은 14일 만에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개봉했던 1편은 1441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사상 시리즈물 두 편이 나란히 1000만 명 이상 관객을 모은 경우는 ‘신과함께’가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 제작비로 10억원을 직접투자하고, 투자조합을 통한 간접투자로 10억원을 투입해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두 편의 영화 제작비로 400여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기업은행이 5%가량 투자한 셈이 된다. 두 편을 합쳐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1200만 명인데 이미 1편에서 1400만 명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태다. 따라서 2편 개봉수익은 모두 수익으로 기여한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 관계자는 “‘신과함께’ 원작 웹툰을 미리 알고 있어서 흥행을 예상하고 제작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했다”며 “아직 수익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화관 개봉 수익 이외에 해외 판권 등 부가 수익까지 포함하면 수익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업계 최초로 2012년 문화콘텐츠금융팀을 꾸려 영화, 드라마, 공연,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콘텐츠산업의 금융지원(대출)과 직간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관객수 17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명량’을 비롯해 ‘베테랑’ ‘국제시장’ 등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다수 영화에 간접투자했다. 올해는 지난 6월 개봉한 ‘탐정: 리턴즈’와 현재 상영하는 ‘공작’에도 투자했다.

작년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사업 대출과 투자로 지원한 자금은 4404억원에 이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