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2일 “디지털 역량에 강점이 있는 농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제3인터넷은행에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디지털금융 시대에 발맞춰 의미 있는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인터넷은행 사업에 긍정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의 구체적 방안이 나오면 어떻게 참여할지를 본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편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가 어떤 식으로 풀릴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나금융 일각에선 SK텔레콤과 합자해 세운 핀테크 기업(핀크)도 있는 상황이어서 인터넷은행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뱅크)에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만큼 제3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라 기존 인터넷은행의 사업 확대로 인해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업계에선 제3인터넷은행과 관련,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와 SK텔레콤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