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대 40%(200원) 인상한다. 우유값 인상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추가로 대폭 상승할 예정이어서 식품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리아는 16일부터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200원(40%) 올리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이스크림류인 토네이도 가격도 인상한다. 토네이도 초코와 토네이도 녹차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토네이도 딸기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200원 오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11년 만에 올리는 것”이라며 “유제품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L 우유 가격을 16일부터 출고가 기준 3.6%(판매가 기준 80~9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시기와 같다. 당시 서울우유 측은 “원유 가격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서울우유의 우유 가격 인상 이후 롯데리아가 관련 제품 가격을 처음으로 올리는 것이다.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식품업체들도 유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측은 이날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린 만큼 뒤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우유와 아이스크림 외에 빵과 커피(카페라테), 과자 등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차 가공식품엔 대부분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원유값이 오르면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며 “원유값 상승에 이어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국제 밀 가격 상승까지 겹쳐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