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루에만 BMW 차량 두 대에 불이 났다. 이 중 한 대는 리콜(결함 시정) 대상도 아니었다. BMW 차량에 대한 ‘화차(火車)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경남 사천 남해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정차해 있던 BMW 730Ld 차량에 불이 났다. 이어 경기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과천 톨게이트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올 들어 BMW 차량에 불이 난 사고는 36건(미니 2건 포함)으로 늘어났다.

불이 난 BMW 730Ld 모델은 2011년식으로 리콜 대상(10만6317대)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례적으로 담당자를 급파해 사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자 리콜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BMW가 긴급 안전진단 및 리콜 대상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BMW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명령 결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창민/서기열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