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 9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금감원의 보험사 ‘군기잡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 보험사 제재 '역대 최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감원이 보험사를 제재한 건수는 61건으로 작년 상반기(34건)보다 79.4% 급증했다. 이날까지 65건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보험사 제재 건수는 100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보험사 제재 건수는 금감원이 금융회사 제재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도 최대치다. 연도별로는 2015년이 93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6년(81건) 2012년(76건) 2017년(74건) 등 순이었다.

올해 보험사별 제재 건수는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다. 흥국화재보험(5건), 삼성화재, KB손보(이상 4건),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롯데손보(이상 3건) 등도 많은 제재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금융회사 검사를 강화하며 제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제재가 더욱 강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