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오른쪽)이 부산 초량동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년 초임사관 입사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오른쪽)이 부산 초량동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8년 초임사관 입사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PC 오프제’를 시행 중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제도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직원들의 컴퓨터 화면에 퇴근 시간임을 알리는 안내창이 수시로 뜬다. 오후 7시10분엔 사용 중이던 모든 PC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임을 고려하면 하루 최대 9시간10분 동안만 근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휴일 잔업을 금지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엔 PC 전원이 모두 차단된다”며 “조기 퇴근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인더스트리 4.0’에 기반한 IT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IT 기업인 오라클과 협력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자동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게 목표다. 기계와 산업 장비, 부품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기계마다 인공지능이 설치돼 모든 작업 과정이 통제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오라클과 전략적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2020년까지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하고 대량의 물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해운업에서 첨단 클라우드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직원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국제적인 감각과 전문 지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매일 아침 모든 부서에 설치된 방송 모니터를 통해 해외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제 경제, 정치 이슈에 따라 해운 업황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사내 직무 교육을 비롯해 글로벌 지역전문가 특강, 명사 초청 특강, 해외 승선 교육, 사내 어학강좌 등 리더십 교육과 글로벌 교육 등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우수한 해상직원을 양성하기 위해 ‘현대상선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상직원의 역량 증진을 위해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선박 전기 실무, 해양 환경 관리 실무 등 총 90여 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교육 훈련으로 ‘현대상선 트레이닝센터’는 2005년 12월 직업능력개발 훈련시설로 지정됐다. 2006년엔 해운분야 최초로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5월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해운은 국제적 감각과 전문적인 지식 습득이 필수”라며 “꾸준한 노력과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