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태양광 풍력 단열재 등을 생산하는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거침없이 확대하고 있다. 해외 경쟁사보다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한국 에너지 기업들, 에너지공단 손잡고 해외 공략 가속페달
정부가 에너지 기업들의 수출 실적을 따로 집계하지는 않고 있지만,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수치가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매년 개최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전시회의 수출상담 및 계약 건수다. 작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이뤄진 수출상담 건수 중 실제 계약으로 연결된 액수는 총 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수출 계약액(365억원) 대비 16.9% 늘어난 수치다. 수출 상담액만 보면 2016년 3221억원에서 작년 3616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애니홈스 아크웨이브솔루션스코리아 등 에너지 전문기업들이 중국 과테말라 등과의 수출상담을 실계약으로 연결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보니 처음부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에 나서는 에너지 벤처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공단이 오는 10월 개최하는 ‘201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도 수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신기술 및 제품을 설명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에너지공단은 올해도 해외 바이어 초청 비용과 통역비 등을 자체 부담하는 등 수출기업들을 폭넓게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에너지대전에 참가하는 기업들 역시 수출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이다. 이 회사는 소형 600W급부터 중대형인 400㎾까지 제품 라인업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주력은 고분자 전해질형(PEMFC), 인산형 연료전지(PAFC)다. 미국 빌딩과 공장, 병원, 대학 등에 수차례 납품한 경험이 있다.

아이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모듈 일체형 지붕재인 ‘솔라루프 플러스’를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지붕재를 얹는 것만으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반 태양광 설비에 비해 시공이 매우 간편하다는 얘기다. 창문에 설치만 하면 소형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버티컬 블라인드인 ‘아이블라인드’도 공개한다.

이솔테크는 에너지 절감형 주택 솔루션인 ‘스틸하우스’를 출품한다. 복합 단열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등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수출지역을 크게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전시회 참가업체인 에스앤지에너지는 유럽 및 미국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태양열 온수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작년 충북 진천 친환경 에너지타운에 국내 처음으로 ‘계간축열기술’을 적용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남아도는 열에너지를 저장했다가 겨울철에 급탕용으로 사용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에너지공단은 올해 전시회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참가 업체 264곳보다 많은 300여 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부대 행사로 수출상담회와 신제품 발표회, 태양광 발전사업 상담, 일자리 채용행사, 수소차 및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