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전속 설계사 수가 급감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최근 20년 새 60% 가까이 줄었다.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지난 5월 말 11만8953명으로 작년 말보다 3237명 감소했다. 설계사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아래로 줄었다. 1997년 말에는 29만3398명에 달했다. 20년간 감소한 생보사 설계사 수만 17만 명을 웃돈다.

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2003년에 15만 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고, 2005년 12만 명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17만3277명까지 급증했다. 금융위기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설계사로 직업을 바꾼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올 들어 11만 명대로 감소했다. 한 생보사 임원은 “GA가 인센티브를 더 많이 제시하면서 GA로 옮기는 설계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설계사 통계를 내기 시작한 손해보험업계도 생명보험 설계사처럼 급격히 줄진 않았지만 추세는 비슷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5월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8만1341명으로 작년 말 대비 626명 감소했다. 2012년 말과 비교하면 1만6000여 명 줄었다.

업계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GA로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 시장의 청년층 신규 유입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설계사의 고령화와 함께 새로 들어오는 젊은 설계사가 줄고 있다”며 “전속 설계사 중심의 보험사 영업모델이 지속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