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초대 사장으로 황호선 전 부경대 교수를 28일 임명했다.

황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중·고 동기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부산 지역 진보성향 교수들이 설립한 시민사회연구소 초대 원장을 맡았고,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도 출마했다.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던 문 대통령이 황 교수의 지원 유세에 나서 화제가 됐다.

업계는 해운 분야 경력이 없는 황 교수가 침체된 해운산업을 지원하는 해양진흥공사 사장을 맡게 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음달 5일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의 법정 자본금은 5조원, 초기 납입 자본금은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함께 최종 사장 후보에 올랐던 김연신 전 성동조선 사장과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은 각각 해운과 관련 금융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라며 “황 사장이 다른 사장 후보들보다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선임됐다”고 비판했다.

성수영/박상용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