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안전신문고’를 이용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제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안전신문고’를 이용해 현장의 위험 요소를 제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최근 세우고,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 위험요인을 목격하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지난해 10월 만든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안전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안전정보시스템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다. 그룹 관계자는 “안전신문고와 안전정보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안전경영] 현대자동차그룹, 현장 사고 발생하면 앱으로 즉각 신고
안전신문고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13개 계열사의 사업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안전정보 시스템은 기존 안전관련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안전신문고와 연계할 수 있고, 각 계열사의 안전사고 현황 등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우수 개선 사례와 재해 예방 활동 등을 계열사끼리 공유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별개로 사업장별로 점검 및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쉽고 명쾌하게 재정비하는 동시에 관련 직원들이 매뉴얼 내용을 숙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공장별 안전을 전담하는 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서 직원은 수시로 사고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안전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안전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여성운전자를 위한 교육을 하거나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상용차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 연령이 10년 이상인 노후 상용차의 비율이 43.5%에 달한다. 그만큼 노후 상용차가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제2, 제3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용차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 예방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상용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초로 선제적인 차량 안전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국 우편물류단 소속 트럭 832대의 안전점검을 완료했다. 지난해 2510개의 트럭 회사에 소속돼 있는 1만4500대 차량과 1290개 버스 회사에 소속돼 있는 7000대 차량의 안전점검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피해를 본 차량을 점검하는 서비스와 여름철 휴가기간 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차량사고에 취약한 어린이를 위한 행사도 여럿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키즈오토파크 서울’을 개관한 게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곳에서 교통안전교육을 받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