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는 올 하반기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사진=도요타닷컴)
한국도요타는 올 하반기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사진=도요타닷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캠리 윗급인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올 하반기 한국 시장에 내놓고 친환경차 공세를 강화한다. 저유가로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최근 유가 상승 흐름에 호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올해 1.5L 소형차 프리우스C(일본명 아쿠아)를 출시한 데 이어 3.5L 대형 세단 아발론까지 하이브리드 가짓수 모델을 늘린다. 내달 7일 개막하는 '2018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출품하고 사전 마케팅을 시작한다.

아발론은 중형 세단 캠리보다 덩치가 큰 준대형급 세단으로 현재 가솔린 차량만 판매 중이다. 새롭게 디자인을 바꾼 신형 아발론은 2.5L 엔진을 얹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부산모터쇼에서 신차를 먼저 보여주고 올 10~11월께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국내 가격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요타는 올해 소형부터 대형 세단까지 도요타 브랜드의 승용 하이브리드 풀라인업을 구축해 판매 공세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하반기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나오면 '프리우스C(소형)-프리우스(준중형)-캠리(중형)-아발론(대형)-라브4(SUV)'로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갖춘다.

그동안 아발론은 캠리보다 비싼 가격에 한국에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6년 만에 얼굴을 바꿔 돌아오는 5세대 아발론은 프리우스와 캠리에 이어 새 플랫폼 TNGA(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적용해 주행 성능, 연비 등을 보강한 게 특징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아발론 부진 떨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의 주력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 소비자가는 4250만원으로 아발론(가솔린 모델)보다 550만원 낮다. 가솔린 세단보다 하이브리드 세단이 가격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5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으로 이날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L당 1600원(서울 1694원)을 넘어섰다. 유가는 자동차 유지비를 좌우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신차를 선택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와 미국의 생산 확대로 일부 변동은 있으나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고효율 디젤 승용차, 또는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신차를 고를 때 가격, 유지비 등 경제성을 따지는 만큼 기름값이 더 오른다면 연비 좋은 차 선호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