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승용차 수출 대수가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대당 평균 단가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을 겪는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수출 대수는 57만34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 누적 수출액도 88억6595만달러로 6.0% 감소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승용차 평균 수출단가(수출 금액/총수출 대수)는 1만5500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평균 수출 단가는 2010년 1만2000달러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작년(1만5100달러)에 사상 처음으로 1만5000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출량 감소 속에서도 대당 단가가 상승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당 수출 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쌍용차였다. 올해 1분기 쌍용차의 승용차 수출 단가는 1만82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차종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당 수출 단가가 오르면 업체 수익성 확보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