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둘째 줄 왼쪽)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둘째 줄 왼쪽)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중증 장애인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매년 종무식 대신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에도 직원들이 3일간 헌혈, 불우이웃 돕기 등의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 6년째 이어온 전통이다. 그만큼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

[진화하는 사회공헌] 국민연금, '저소득가입자 연금보험료 지원' 全직원 참여
국민연금은 특히 기관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소득가입자 연금 보험료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한 직원의 선행이 단초가 됐다. 남편이 사망해 연금보험료 납부를 중단해야 했던 한 주부의 딱한 사정을 들은 직원이 보험료를 남모르게 납부해온 것이다. 이 미담이 공단에 퍼지면서 훈훈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이 사업은 ‘직원 후원금’ ‘행복한 연금나눔캠페인’ ‘적립기금’ 등으로 운영된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2149명에게 8억3400여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지원했다. 연금보험료를 지원받은 사람 중 576명이 연금수급권을 취득했다.

2014년부터는 취약층 여성의 연금수급권을 높여주기 위해 ‘아동양육한부모 연금보험료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양육과 학업, 경제활동 등을 병행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혼모를 찾아 지난해까지 247명에게 1억4200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지원했다. 또 유족연금수급자 중 기초수급자인 아동에게는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본인 명의 통장을 개설해주고 매월 적립금을 후원한다.

국민연금은 고령 연금 수급자를 도와주는 ‘마음 잇는 사회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전국 지사 직원들이 연금수급권 실태조사 업무 중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고령 수급자를 파악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2012년부터 분기별로 시행하며 총 22차례에 걸쳐 2만1112명에게 14억2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말벗이 돼주고 집안 청소를 하는 등 소외된 고령 홀몸 어르신과의 유대감을 높여 사회 안전망 구축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업으로 전국 지사 직원과 콜센터 상담원이 홀몸 노인과 1 대 1 결연을 맺고 주 1~2회 안부전화를 통해 말벗이 돼주는 ‘사랑 잇는 전화’ 자원봉사도 있다.

지난해에는 경제적 요인, 거동 불편 등으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홀몸 수급자를 대상으로 여행프로그램인 ‘연금수급자 공감여행’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4회에 걸쳐 240명이 참여했다. 올해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중증장애인 등에게도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단체 총연맹, 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지체장애인협회 등 우리나라 3대 장애인 단체와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공감여행’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등과 함께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를 찾거나 전주 전통시장 및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이후 3848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240여 명의 장애인과 공단직원이 함께 동계패럴림픽이 열린 평창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국민연금의 자랑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공단 직원이 봉사단을 구성해 후원대상자에게 필요한 맞춤식 나눔활동에 나선다. 건강관리, 집 수리, 저소득층 자녀교육 등 27개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봉사단은 지난해 기준 421명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매년 사회공헌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11~2012년 2년 연속으로 사회공헌 분야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이듬해 공공기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014년에는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을 탔다. 전국 대학생의식조사 공기업 사회공헌도 부문에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를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직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고민하고 발굴할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이 일상화돼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업과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