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대형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흑자를 내는 회사가 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66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흑자가 13년 연속 이어진 곳은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95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꾸준한 흑자 비결로 업계에선 ‘시장 선점’을 우선 꼽는다. G마켓과 옥션을 합친 거래액은 연 15조원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런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상품 수수료 매출뿐 아니라 ‘검색 광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마케팅 전략도 지속적인 흑자 요인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들과 달리 쿠폰을 남발하지 않는다. 20년 가까이 축적한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 만한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쿠폰을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쿠폰 발행 등 판촉비로 쓴 금액은 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줄었다.

물류센터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는 것도 흑자를 내는 비결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배송 및 물류를 전문 업체에 위탁해 처리한다. 자체 물류망을 갖춰 배송으로 차별화하려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다.

직접 물건을 사서 마진을 붙여 파는 직매입도 거의 없다. 비용 관리에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수익성을 지키면서 사업을 확장해간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