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탄력적 근로제 도입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13일 경기 시흥 금형공업협동조합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로시간 단축으로 금형 등 국가 뿌리산업의 경쟁력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노사 합의 시 주당 근로시간 이상으로 일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제 확대 도입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금형 생산량은 연간 9조2000억원으로 세계 5위다. 연간 수출액은 3조1146억원으로 중국에 이어 2위다. 금형산업은 3, 4위인 일본과 독일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이 일본 독일 등 경쟁국보다 수출 경쟁력이 높은 것은 납기가 20~30일가량 빠르기 때문”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런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형조합은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란 일감이 몰릴 때는 근로시간을 늘리고 적을 때는 줄여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 근로시간 내로 맞추는 제도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1일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1일부터 적용된다.

박 이사장은 “종업원 수란 기준만으로 일괄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