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설의 뉴스 브리핑] '삼성증권 직원들은 장물아비?' 최악 배당사고
Q.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죠.

A. 유령 주식 사건 여파가 지난 6일에 이어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주가는 오늘(9일)도 떨어지고 있고요. 있지도 않은 주식을 발행해 가치를 창출해서 '삼성증권이 조폐공사냐, 잘못 들어온 걸 알고도 그 주식을 팔아버린 일부 삼성증권 직원들은 장물아비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영업정지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시범 케이스로 강하게 대응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이 삼성증권에 대해선 9일부터 특별점검에 나서고요. 다른 증권사들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증권계좌 관리실태를 전면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죠.

A. ‘원’으로 써야 할 것을 ‘주’로 잘못 썼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 주식에 주는 자사주 배당을 1000원으로 해야 하는데 1000주로 잘못 기입했고요. 발행주식은 8930만주, 발행한도는 1억2000만주인데요. 주식증권사 직원의 전산 실수로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이 28억주(약 100조원어치) 넘게 배당됐습니다.

증시에선 이런 '유령 주식'이 500만주나 거래된 황당한 상황인데요.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공매도를 할 수 있다는 이른바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죠. 삼성증권이 주식을 배당할 때는 경고 메시지조차 없었던 삼성증권도 문제고요. 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증시 거래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삼성증권 주식이 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되는데도 걸러내지 못했죠. 총체적 난국인 거죠.
[정인설의 뉴스 브리핑] '삼성증권 직원들은 장물아비?' 최악 배당사고
Q. 과거에도 이런 주문 사고가 있었나요.

A. 증권시장에선 삼성증권 배당 사고처럼 전산 입력 오류로 인한 주문 사고를 '팻 핑거(fat finger·뚱뚱한 손가락)'라고 부릅니다. 손가락이 굵어 주문 과정에서 가격 등을 잘못 입력해 증권사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해서 나온 말이죠. 한맥투자증권은 팻 핑거 때문에 결국 파산했습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에 주문 실수로 462억원의 손실을 입고 파산했습니다. 매매전산시스템에 주문 조건을 잘못 입력했는데,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이로 인해 얻은 이익금을 돌려주기도 했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400억원에 가까운 이익금을 돌려주지 않았죠. 케이프투자증권도 지난 2월 초 주문 실수로 코스피200옵션을 시장 가격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에 팔아 62억원을 손해봤습니다.

Q. 지난 6일 SK텔레콤 가입자들은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었는데요. SK텔레콤이 보상하기로 했죠.

A. 지난 6일 오후 3시 17분~5시 48분 사이 2시간31분간 통화와 문자가 먹통이었는데요. LTE용 고음질 음성통화 장비 문제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발신 뿐 아니라 수신 실패까지 포함해 장애를 겪은 고객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SKT가입자만 한정되고요. 약 73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월 요금제에 따라 1인당 약 600~7300원을 보상받습니다. 전체 보상액은 200~3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고객들은 다음 달 9일부터 고객센터와 대리점, 모바일 앱(T월드)을 통해 자신의 보상액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요금제 기준으로 보상액을 산정합니다. 월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6만5000원대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실제 월 납부 요금이 4만9000원이지만 6만5000원을 기준으로 4400원을 보상받는다는 거죠.

정인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