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3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떠나고 있다. 그는 전날 광주에 도착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면담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3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떠나고 있다. 그는 전날 광주에 도착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면담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의 면담을 끝내 거부했다. 차이 회장은 지난 22일 1박2일 일정으로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를 찾았지만 노조와 면담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23일 오후 본사가 있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광주로 이동해 노조에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23일 오전에도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의 연락을 기다렸다. 노조는 연거푸 차이 회장 측에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고, 차이 회장은 이날 오후 빈손으로 서울로 돌아온 뒤 귀국했다.

류관중 금호타이어 노조 기획실장은 “면담 시간과 장소, 방식 등에 대한 사전 조율도 하지 않고 덜컥 만나자고 했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광주를 찾아와 만나자고 하는 건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차이 회장이 향후 10년간 고용 보장 등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하지 않고, 추상적인 답만 내놓았다며 더블스타가 제출한 경영자료를 검토한 뒤 추후 면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노조가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후 일정은 산은을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노조가 현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긍정적인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국내공장 폐쇄나 축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정지은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