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 또는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일본롯데를 통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 구속 하루 만에 롯데 경영권 흔드는 신동주
신 전 부회장은 14일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낸 자료에서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이 롯데그룹에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주장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 단일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 미편입 계열사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이 호텔롯데의 지배를 받고 있다. 롯데는 이날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등 여섯 명의 부회장단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황 부회장은 설 연휴 이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주주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안재광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