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특수강업체인 세아베스틸이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세아베스틸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0.7% 증가한 3조554억원, 영업이익은 31.4% 늘어난 188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세아베스틸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도 22% 증가한 1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세아그룹 편입 후 3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베스틸이 2015년 포스코로부터 1조10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등 전방 수요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중장비나 산업기계용 제품의 판매 증가로 전체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의 수출은 지난해 35만8000t을 기록해 전년 대비 46.7% 늘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새로 진입하고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내수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해외 판매망을 확대했다. 2016년 3월 북미판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인도와 태국에도 영업인력을 파견하는 등 2년 동안 6개국에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대형 고객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계약 매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간 수출 4만t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아베스틸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추용 봉강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수출량이 40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