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19년째 ‘1호 정기 주주총회’ 기록을 이어간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19일 경남 양산에 있는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연다고 1일 발표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주총 일정 가운데 가장 빠르다.

넥센타이어는 사명을 바꾼 2000년부터 19년 연속 ‘1호 주총’ 기록을 이어왔다. 상장사라면 경영 실적을 최대한 빨리 공개해야 한다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주총 1호’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2006년에는 주총 시간을 변경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넥센타이어는 당초 그해 2월13일 오전 9시30분에 주총을 열겠다고 공시했는데, 인지컨트롤스라는 회사가 이날 오전 9시에 주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넥센타이어는 주총 시간을 오전 9시로 당긴다는 정정 공시까지 내면서 ‘공동 1호’ 타이틀을 지켰다.

19일 열리는 주총의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주당 100원 현금배당안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전태준, 김유경) 재선임 등이다. 넥센은 지난해 매출 1조9646억원, 영업이익 1853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고무) 가격이 상승한 데다 운송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넥센타이어의 전신인 우성타이어는 넥센에 인수되던 해인 1999년 매출 1805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년 만에 10배가 됐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병욱/김우섭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