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500억원 상당의 발전설비 공사를 따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네시아 트루바자야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가 발주한 86㎿급 육상 엔진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4.1㎿급 이중연료 ‘힘센엔진’ 21대와 관련 기자재 등을 공급한다. 설치·시공은 트루바자야엔지니어링이 맡는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은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디젤연료와 천연가스를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엔진보다 유해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이다. 인도네시아가 가스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 발전 인프라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 공급으로 시장 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까지 3만5000㎿급 대규모 발전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