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코웨이 전시장에서 이해선 대표가 ‘코웨이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CES 2018’ 코웨이 전시장에서 이해선 대표가 ‘코웨이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오늘 날씨는 맑음.’ 의류청정기가 날씨에 맞춰 어떤 옷을 입을지 알려준다. 아이들이 거실에서 뛰어놀자 공기청정기가 거실을 향해 집중 가동한다. 새벽에 실내온도가 내려가자 매트리스 탑퍼가 알아서 이불 안을 따뜻하게 데운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코웨이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제시한 미래 생활상이다. 코웨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25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3년 연속 CES에 참가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청정기, 5대 렌털제품으로 키운다”

코웨이는 CES에서 의류청정기 ‘FWSS’를 처음 공개했다. 양복 코트 니트 등 매번 세탁하기 어려운 옷감의 의류를 살균·탈취하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청정기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관리기에 넣은 의류뿐만 아니라 옷방에 있는 의류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코웨이는 “의류관리기에 넣었던 옷을 옷장이나 옷방에 보관하면 먼지가 쌓이고 습기를 머금어 착용하기 전 다시 의류관리기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개념의 의류청정기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FWSS는 ‘2018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의류청정기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에 이은 5대 렌털 제품으로 키우겠다”며 “의류관리기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올 상반기 FWSS 렌털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FWSS를 사면 코디(서비스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소하고 관리해준다.

코웨이는 CES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FWSSⅡ 시제품도 공개했다. 의류청정기에 AI 기능을 적용해 날씨와 유행에 맞춰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준다.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옷을 살 수도 있다.
코웨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의류청정기 ‘FWSS’ 등 25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모델들이 FWSS를 소개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의류청정기 ‘FWSS’ 등 25종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모델들이 FWSS를 소개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공기 오염 예측하는 청정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도 선보였다. 이 제품엔 세 개의 인체 감지 센서를 내장했다.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주요 생활 공간을 파악해 해당 공간의 공기를 집중적으로 정화한다. 거실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거실 방향으로,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 주방 방향으로 회전한다.

공기 흡입구와 토출구가 상하좌우 회전하는 오토 스윙 기능이 있어 공기가 오염된 공간은 물론 청정한 공기가 닿지 못하는 숨은 공간까지 알아서 정화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하나의 제품으로 집안 구석구석 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모드도 탑재했다. 코웨이 청정기 제품 중 처음이다. 집안 공기 질의 오염 패턴을 분석·학습해 오염도가 높아지는 시점을 예측한 뒤 선제적으로 작동한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판매를 시작한다.

‘조명·온도 알아서 척척’ 스마트 베드

조명과 온도를 알아서 조절해 숙면을 돕는 ‘코웨이 스마트 베드 시스템’도 전시했다. 이용자의 수면 패턴과 주변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해 잠을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이용자가 잠들면 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실내등이 서서히 꺼진다. 매트리스는 잠자기 좋은 각도로 맞춰진다. 코를 골면 에어 매트리스가 목과 어깨 부위의 에어 셀 압력을 조절해 자극을 줌으로써 코골이를 멈출 수 있도록 한다. 잠자는 동안 실내 온도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매트리스 탑퍼가 숙면하기 좋은 온도로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 제품도 ‘2018 CES 혁신상’을 받았다.

코웨이는 CES에서 IoT 기술을 적용한 비데도 선보였다. 이용자의 소변과 체지방 체수분을 측정해주는 제품이다. 코웨이는 앞서 스스로 살균하는 정수기와 청정기를 내놓기도 했다. ‘마이한뼘 정수기’와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다. 마이한뼘 정수기는 물탱크 유로 등 정수기 속 물이 닿는 부분을 스스로 순환 살균한다. 물 사용량에 따라 살균 주기를 알아서 바꾸기도 한다.

멀티액션 가습공기청정기는 사용하지 않는 동안 가습수조와 가습필터를 자동으로 건조시켜 세균 번식 등의 오염을 막는다. 코웨이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지난 10일 ‘CES 2018’에서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오른쪽)와 수면 개선 제품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코웨이는 지난 10일 ‘CES 2018’에서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오른쪽)와 수면 개선 제품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코웨이, 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IT업체와 전방위 협업

아마존 IoT 기반 서비스 적용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공개
애플 '시리'로 조작하는 제품도


코웨이는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와 전방위 협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웨이는 작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에어메가는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를 연계한 제품이다.

올해 ‘CES 2018’에선 아마존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문 서비스(DRS)를 적용한 에어메가를 선보였다. 내장한 센서를 이용해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 교체 시기가 되면 아마존에 접속해 자동 주문한다.

필터가 소진되기 전에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필터가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내 미국 시장에서 에어메가 신제품 판매에 나선다.

애플과도 손을 잡았다. 올해 CES에서 애플 IoT 플랫폼 홈킷을 연동한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가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코웨이 타워’다. 코웨이는 이달 중 중국 시장에서 이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팔 계획이다.

학계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 10일 CES 코웨이 전시장에서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코웨이와 정 교수는 뇌파를 이용해 수면 개선 제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매트리스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코웨이는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침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이용자들이 수면 습관을 바로잡고 숙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섰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가해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베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정 교수는 뇌와 기계의 상호작용, 뇌 기반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바이오 및 뇌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2009년 다보스 포럼에선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국내 뇌 분야 최고 권위자와 협력해 불규칙한 수면으로 고통받는 이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