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고객들의 투자와 자산관리에 게임 형식을 접목한 서비스 ‘플레이 에셋’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11월16일 출시한 플레이 에셋 서비스 참여자가 50여 일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 ‘KB스타뱅킹’에서 가입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참여자의 펀드, 예·적금 등의 자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률을 일정 기간 비교해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공개한다. 참여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투자한 상품을 볼 수 있어 수익률 1등이 투자한 펀드에 따라서 투자할 수 있고 어떤 상품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날 현재 1위는 ‘물맨’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참여자로 수익률 15.82%를 기록하고 있다. ‘물맨’은 작년 12월23일부터 현재까지 ‘KB코스닥 150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 AE 임’에 72.1%, ‘KB코스닥 150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 CE 적’에 27.9%의 자산을 배분해 이 같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2위와 3위는 각각 ‘사반율’과 ‘빠베삐뽀뿌’라는 닉네임을 쓰는 참여자로 수익률은 각각 13.58%와 12.67%이다.

이 서비스는 대리급 행원 다섯 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스쿼드’ 팀이 개발했다. 팀원 중 가장 선임인 입사 10년차 직원이 팀장이다. 스쿼드는 국민은행이 차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벤처기업을 벤치마킹해 만든 조직이다.

국민은행은 이들을 소속 부서에서 독립시켜 별도 공간에서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하게 하는 등 자율성을 보장해줬다. 팀장을 맡은 민경미 대리는 “젊은 감각으로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고 서류 결재 등 절차도 생략해 속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