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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국회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돕기 위한 ‘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시책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하며, 해당 시책에 따른 연차별 시행 계획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이 같은 법안 개정을 바탕으로 자금 여유가 있거나 규모가 큰 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진 지속가능 경영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5년마다 종합정책 수립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가능 경영 지원센터’도 법안에 따라 설립된다. 지속가능 경영 지원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활동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도 산업발전법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돕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 못했다는 반성이 있었다.

개정안은 또 지속가능 경영 종합시책 수립 주기를 5년마다로 명확히 해 종합시책에 지속가능 경영의 기본방향 및 목표를 포함하도록 했다. 종합시책에는 연차별 시행계획도 포함해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기업의 책임·윤리경영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책임투자(SRI) 등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이자 기회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번 법 개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시책과 다양한 정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생이 상식"… 지속가능경영 全산업계로 확산… '글로벌 기업 시민'이 뛴다
지속가능 경영이 기업 가치로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7월 발간한 ‘2017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속가능 경영 가치는 26조원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부터 이인용 사장이 이끄는 삼성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사장은 “사회공헌은 기업이 부수적으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에 어떻게 더 공헌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부터 △제품 책임 △친환경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5대 지속가능 경영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내놓으며 “현대차 임직원이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 내는 지속가능성 5대 가치는 고객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와 맞닿아 있으며,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사와 상생 나서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울산에서 지역 우수 협력사 24개사가 참여한 ‘2017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SK종합화학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4개사와 SK건설, SK케미칼, SK가스의 울산지역 우수 협력사들이 참여해 채용컨설팅과 기업별 구직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채용도 진행했다. 특히 올해 채용박람회는 참여 대상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SK그룹은 개막식 직후 40여 개 지역 협력사가 참여하는 ‘협력사 CEO 간담회’도 열어 동반성장을 위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상호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7 SK하이닉스 동반성장데이’를 열었다. 61개 협력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14개 우수 협력사를 시상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에서 ‘2017년 LG전자 협력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여기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협력사도 생산 현장의 혁신활동, 설비 자동화 등으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신부품 개발 지원 △무료 교육 지원 등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협력사 2곳을 직접 방문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