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1위 농기계 업체인 로볼(Lovol)과 손잡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산은 23일 로볼과 50 대 50 비율로 합작법인 ‘로볼두산’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장은 기존에 로볼이 톈진에 보유한 생산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 측은 로볼이 생산하는 농기계에 엔진을 공급하기로 했다. 두산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고효율 소형 엔진 ‘G2’를 중국 배기가스 규제 등에 맞춰 현지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 내 발전기·건설기계용 엔진 시장과 배기가스 규제 수준이 중국과 비슷한 신흥시장에도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G2는 현재 인천공장에서만 생산해 일부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두산 측은 인천과 중국에서 각각 생산한 엔진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으로 나눠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업체와 파트너를 이뤄 세계 농기계 엔진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세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조사기관인 ‘세계 농기계’에 따르면 2013년 1490억달러 규모이던 농기계 시장은 2023년까지 약 두 배인 286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로 농기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세계 최대의 농기계 엔진 수요처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에 G2 엔진 공장을 신설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9%에 불과한 엔진 부문을 확대해 건설기계 중심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