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신으로 신사업 꾸리는 LG전자
LG전자가 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사진)를 서비스플랫폼 담당(상무)으로 영입했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각종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주 NHN엔터테인먼트에 사표를 제출하고 지난 13일부터 LG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김 상무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직속 조직인 클라우드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클라우드센터장은 2012년 네이버에서 LG전자로 옮겨온 최성호 전무다. 두 사람은 네이버 검색본부와 서비스본부 등에서 함께 일했다.

김 상무는 LG전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KAIST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새롬기술과 삼성SDS에서 일한 김 상무는 2004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했다. 2014년 네이버 플랫폼본부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계열분리된 NHN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 결제시스템 페이코의 안착을 진두지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 상무는 인터넷 검색부터 금융서비스까지 하드웨어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며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의 영입으로 클라우드를 비롯한 빅데이터, 딥러닝 관련 LG전자 사업은 네이버 출신들이 맡게 됐다. LG전자는 기존 인력으로 성과를 내기 힘든 과제는 과감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해결해왔다. 내년 하반기 분기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VC사업본부(전장사업 담당) 요직에 이우종 사장을 비롯해 옛 대우차 출신이 배치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LG전자는 9일 신한금융그룹과 금융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는 등 디지털플랫폼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가전제품이 금융 및 쇼핑의 허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