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직원과 시민들이 민·관 합동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 직원과 시민들이 민·관 합동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지진이나 태풍 자연재해 시 고객 및 임직원 안전과 피해 확대 방지를 위해 사업장별 특성에 맞춰 위기관리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지진계를 추가 설치하는 등 현장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 다중밀집시설이 많은 유통업 특성에 맞춰 롯데는 지난 9월 위기관리 매뉴얼을 재정비해 전국 각 사업장에 배포했다. 특히 규모 5.8의 경주 지진 발생 1년을 맞아 지진 규모별 행동 요령과 세부 대응절차 등 지진 관련 위기 대응 매뉴얼을 보강했다. 매뉴얼은 전국을 14개로 나눠 권역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각 권역 중앙 사업장에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유기적 권역 협력 체계를 통해 사업장 복구뿐 아니라 재해 지역에 비상용 물품을 지원하고 롯데그룹 봉사단 ‘샤롯데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지역사회 지원 대책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또 여수 울산 대전 서산 등 각 지역의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롯데칠성 롯데월드 사업장에 지진계 14대를 추가 설치했다. 롯데그룹은 기존에 설치된 17대를 포함해 총 31대의 지진계를 확보했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지진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도 세계적 최첨단 안전 기술을 적용했다. 이 건물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은 건물의 안정성 및 위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SHMS(structural health monitoring system)를 건물에 적용했다. SHMS는 주요 건축물의 구조적 이상이나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지반 변형 등에 의한 건물의 안정성 및 위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제적 대처를 가능하게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주요부에 500여 개의 계측기가 설치돼 있다. 외부에서도 건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사전에 건물의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대비한다.

롯데는 올초 초고층 건축물의 재난 상황에 대비한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을 했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와 송파소방서 등이 함께 화재진압훈련도 했다. 롯데는 ‘롯데대테러팀’을 통해 주 2회 대(對)테러 침투훈련, 월 1회 자체 정기훈련 및 분기 1회 민관 합동훈련도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초 전국 지진 대피훈련에도 참여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

롯데는 2014년부터 각종 회의 및 교육 시작 전에 피난 안내도, 피난처,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등 사업장별로 정기적인 화재, 지진, 테러 등에 대비한 방재훈련을 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상대 롯데그룹 안전파트 상무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