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과 주요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공공성이 큰 금융회사의 CEO 선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CEO 자리가 공석이거나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한국거래소, SGI서울보증, 수협은행 등 세 곳이다. 한국거래소는 정찬우 전 이사장의 후임을 뽑는 공모를 지난 4일 마감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 7~8명이 지원했다. 증권업계에선 김 전 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는 이르면 다음주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이후 공석인 SGI서울보증 사장에는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 관료 출신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비(非)관료 출신이 갈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4월 이후 행장 자리가 비어 있는 수협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재개할 방침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주요 금융공기업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행장추천위원회를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4월 이원태 전 행장 임기 만료에 맞춰 두 차례 공모를 했으나 수협중앙회와 정부 측 이견으로 무산됐다. 수협중앙회는 여전히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차기 행장 후보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공사(KIC)도 은성수 사장의 수출입은행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CEO 선임 절차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차기 KIC 사장엔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거론된다.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등 박근혜 정부 때 CEO가 임명된 금융공기업 가운데 일부는 CEO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태명/박신영/이현일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