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통해 음성으로 친구들에게 저녁 식사 초대 메시지를 보낸다. 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살펴보며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한다. 퇴근할 때 스마트워치에 “커밍홈 모드”라고 명령하면 청소기 에어컨 실내조명 등이 저절로 작동해 안락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삼성전자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IFA) 2017’에 설치한 전시공간 ‘삼성타운’을 통해 가까운 미래의 일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공식 개막에 앞서 31일 국내외 미디어를 상대로 공개한 삼성타운은 규모가 일반 축구장의 1.5배에 달했다. 박람회 참가 기업 1600여 곳 중 최대다.

삼성타운은 스마트홈 극장 갤러리 체육관 테마파크 등 일상생활 공간을 주제별로 나눠 방문객들이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기어스포츠 등 웨어러블 신제품은 체육관처럼 꾸며진 체험 공간에서 사이클과 헬스 등 운동을 하면서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맞은편에 있는 LG전자 전시관은 입구를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상업용 광고판)로 꾸몄다. 55인치 곡면 OLED 사이니지를 216장 이어붙여 돔 형태의 터널을 만들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생태계를 시연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과 AI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LG전자의 생활 가전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베를린=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