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30%…역대 세 번째 규모 인수·합병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맥주 회사로 국내 OB맥주를 소유하고 있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와 영국 사브밀러(SABMiller) 주주들이 28일(현지시간) 양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양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서 각각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주주들의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AB 인베브와 사브밀러의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됐고, 세계 맥주 시장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AB 인베브는 세계 20개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얻기 위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 있는 165억달러 상당의 사브밀러 자산들을 매각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은 사브밀러의 유럽 사업부문 매각을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앞서 작년 11월 AB 인베브는 사브밀러를 1천40억 달러(114조2천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세 번째로 큰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로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20.8%에 달한다.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9.7%다.

AB인베브는 지난 2014년 국내의 OB맥주를 인수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