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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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6월부터 미국에서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를 약세로 돌려놓았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코멘트가 나오지 않자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더 강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영국과 일본 등에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유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AA'로 올리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심리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깨졌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등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수입물가가 낮아져 수입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국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위원은 "그동안 수출 기업들이 매출이 좋지 않았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이 추세가 반전될 수도 있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수출 회복 기조가 꺾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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