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와 손잡고 초등 교과목 맞춤형 교재도 개발

SK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행복한학교'가 앞으로 인공지능(AI), 드론, 가상현실(VR) 등 미래 콘텐츠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기로 했다.

또 방과후 수업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재를 EBS 수능교재처럼 국내 최고 집필진을 투입해 '수준 높은' 교재로 만들기로 했다.

SK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행복한학교 혁신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 SK와 EBS는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공교육 보완 및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는 2010년부터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손잡고 재단법인 '행복한학교'를 설립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SK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지난해 전국 128개 초등학교에서 4만271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경력단절 여성 등을 포함해 1천225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이번 혁신안에 따라 SK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EBS와 함께 행복한학교 콘텐츠를 기획·개발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할 '혁신센터(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혁신센터는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교과목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된다.

예컨대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영어수업, 3D 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과학수업, 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활용한 소프트웨어(SW) 수업이나 AI·드론 등 일상 생활을 바꿀 신기술 현황을 가르치기로 했다.

혁신센터는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방과후학교 설립 취지에 맞춰 초등학교 교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재를 대학교수나 현직교사 등을 참여시켜 만드는 일도 맡는다.

EBS가 확보한 기존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되 방과후학교 취지에 맞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맞춤형 교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혁신센터는 단계적으로 정부가 실시하는 '자유학기제(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나 진로교육 등 공교육을 보완하고 강화할 여러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목적을 위해 SK가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및 방과후학교 운영 노하우와 EBS가 확보한 우수한 교육콘텐츠가 결합되면 방과후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방과후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