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19일 서울 대치동 팜한농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19일 서울 대치동 팜한농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LG화학 자회사로 편입된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의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챙긴다. 박 부회장은 팜한농의 비전을 ‘글로벌 그린바이오업계 톱10 진입’으로 제시했다.

팜한농은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박 부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사명은 동부팜한농에서 팜한농으로 바꿨다.

팜한농은 1953년 설립 이래 60여년 이상 작물보호제 등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을 이끌어온 기업으로 최근 LG화학에 넘어갔다.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자·비료 시장에선 2위(19%)를 달리고 있다. 작년 매출 6283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올렸다.

LG화학은 “박 부회장이 팜한농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 회사를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초 중장기 집중 육성할 분야로 바이오·에너지·물 관련 사업을 선정했다. 에너지사업은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 수처리사업은 2014년 인수한 자회사 나노H2O를 통해 펼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기존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회사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와 같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가속화해 팜한농을 그린바이오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은 신약 등을 개발하는 레드바이오, 작물보호제 등 식량과 연관된 사업을 일컫는 그린바이오, 식물에서 화학원료를 추출해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화이트바이오로 분류된다. 그린바이오 분야는 미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산업으로, 2014년 1000억달러(약 114조원)이던 세계시장 규모가 연평균 6% 성장해 2020년에는 1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1위인 신젠타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 6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이다. 독일 바스프, 미국 다우케미칼 듀폰 등 글로벌 톱 화학기업들도 일찌감치 그린바이오 분야에 진출해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