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증축부 빨간색으로 표시(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강남점, 증축부 빨간색으로 표시(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강남점이 2014년 9월부터 시작한 17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서울 지역 최대 영업면적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신세계는 개점 15년 만의 증축·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보다 4000억원 많은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해 업계 최단기간 '2조 점포'에 등극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남점은 신관 6~11층 등 6개층을 증축했다. 이에 영업면적을 기존 5만5500㎡서 8만6500㎡ 규모로 늘렸다. 기존 서울 최대 백화점인 롯데 본점(7만1074㎡)보다 1만여 ㎡ 넓은 수준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 개에서 1000여 개까지 늘렸다.

강남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체험형 쇼핑센터 형태로 꾸몄다. GDP 3만달러 이상 국가에서는 가격보다 구매 과정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이에 기존 상품판매 중심의 백화점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의 핵심은 신발·컨템퍼러리·아동·생활 등 4개의 전문관이다.

전문관은 업계 최초로 특정 콘셉트에 맞춰 편집매장식으로 관을 조성, 상품을 전시한다. 더욱 세분화된 상품구색을 선보이고 경험 소비 행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신발 전문관 '그랜드 슈'의 경우 3305㎡ 규모로 아시아 최대 수준으로 조성했다. 캐주얼부터 최고급까지 150여 개의 브랜드를 모았다. 국내 최초로 루이비통 등 명품 단독 신발 매장을 선보인다. 슈마이스터 라운지, 슈케어 라운지를 운영해 신발 관련 전 서비스를 마련했다.

컨템퍼러리 전문관은 패션과 화장품, 리빙 등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결합한 라이프 스타일 존으로 기획했다.

아동전문관 '리틀신세계'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를 통틀어 서비스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토털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활전문관 '신세계홈'에서는 가전 등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가전매장은 최신 정보기술(IT)기기가 진열된 이노베이션 룸에서 체험과 구매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올해 6개의 대형 점포가 증축·개점 예정인데 강남점은 대표점포로 대한민국 1등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전문관을 도입,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만 아니라 삶의 공간, 여유,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