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완공을 앞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롯데그룹 제공
올해 12월 완공을 앞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투명성과 준법경영을 강조했다. 본인 명의로 발표한 첫 신년사에서 조직문화를 혁신하자는 게 첫 일성이었다. 창사 5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롯데의 다음 50년을 준비하려면 기존 관습과 제도를 버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 "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이 올해 핵심 가치"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내외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심려를 더하게 됐다”며 “올해는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롯데그룹 신년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이름으로 나왔으나 올해 처음 신 회장이 본인 명의의 신년사를 냈다.

롯데 "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이 올해 핵심 가치"
첫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기존 관습의 타파를 최우선 실천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시대 변화에 맞지 않은 기존 사고와 관습, 제도와 사업전략은 모두 버려달라”며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사업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예상치 못한 사업 간 융복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며 “동종 업계가 아닌 완전히 다른 업종의 기업이 우리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열린 마음과 자유로운 사고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자”고 독려했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립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경영은 롯데가 준수해야 하는 핵심 가치”라며 “건전한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선 “조직문화 혁신이 필수적이며 내외부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질적 성장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은 더 강화하는 한편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