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준비 등 대응에 총력…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LIG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LIG그룹 관계자는 25일 "검찰이 기소 절차를 밟고 있어 재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법무팀을 중심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과 향후 공판에서의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아직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룹 수뇌부가 무사히 검찰의 수사망을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임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는 "구자원 회장을 비롯해 3부자를 다 구속한다는 루머도 돌았는데 구 회장에 대해서는 영장을 청구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래도 기소를 할지 안할지는 아직 알 수 없어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구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에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2012 국제로봇산업대전'에 예정대로 참가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사 진척 상황을 잘 몰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임직원 모두가 동요하지 않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회사로서는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는 검찰 수사와 별다른 관련은 없지만 전반적인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구 부회장과 우리 회사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LIG라는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사 입장에서는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CP를 발행한 LIG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후 지분 감자로 그룹 측 지분이 6% 이하로 떨어져 현재 그룹 측의 지배를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LIG건설 관계자는 "지금은 그룹에서 손을 뗀 상태라 특별히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며 "지난달 LH 아파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해 법정관리 졸업과 제3자 인수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강건택 기자 president21@yna.co.kr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