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마켓 3위 업체인 11번가가 1위 업체 G마켓을 인수한 미국 이베이에 국내시장에서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최근 발송했다. 11번가는 앞서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G마켓을 시장지배적 권한 남용 및 불공정 행위로 신고한 데 이어 서한을 통해 다시 압박하고 나선 것.

11번가는 정낙균 총괄본부장 명의의 '이베이 G마켓의 거래 관행에 관하여'라는 항의서한에서 최근 G마켓의 과도한 경쟁사 견제로 영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영주로서 적절한 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이베이가 인터넷 마켓플레이스(온라인 장터) 발전에 기여도가 큰 세계적 기업인 만큼 G마켓이 불공정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와 업계에 신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베이가 공식 답변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이런 사태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서한 발송) 목적"이라며 "건전한 시장경쟁을 위해 G마켓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 측은 G마켓의 과도한 견제로 입점 판매자 35명이 10월께 집단 탈퇴했고,이 때문에 35억원의 판매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문을 연 11번가는 올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항의서한에 대해 G마켓 측은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