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 광저우 등이 해외 유학파들이 돌아와 정착토록 하는 이른바 '모천(母川) 도시' 계획을 잇달아 내놓는 등 중국 주요 도시 간 해외 유학파(海歸派) 유치 경쟁이 뜨겁다.

다롄시는 3일 해외 유학생 중 △10명 단위의 초일류 과학기술 인재 △100명 단위의 핵심 기술개발 역량 보유자 △1000명 단위의 비즈니스 인재를 정착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10 · 100 · 10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롄시는 10명 단위의 초일류 과학기술 영재를 정착시키는 데 한 사람당 △정착금 50만위안(약 9000만원) △150㎡ 이상의 고급 아파트 △월 5000위안(90만원) 의 보조금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사업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시설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광저우시는 최근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 금융 분야 우수 인재가 돌아와 창업할 경우 지원할 목적으로 2억위안(360억원)의 기금을 설립했다. 창업 귀국 유학생에게는 최고 500만위안(9억원)까지 대출해주고 100만위안(1억8000만원)의 정착 비용도 대주기로 했다. 핵심 기술을 가진 경우 취업회사 지분 20% 이상의 취득도 허용하기로 했다.

상하이시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11월 이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취업박람회를 여는 등 밖으로 나가 해외 인재를 직접 선발하기도 했다. 상하이시는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재에 대해선 정착비를 지원하고 소득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이 밖에 번시 잉커우 등 지방 중소도시들도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연어가 알로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듯이 해외에서 공부한 우수 인력들이 돌아올 수 있는 '모천도시'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