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해외 은행에 매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스페인 2위 은행(시가총액 기준)인 BBVA가 미 텍사스주 소재 개런티파이낸셜그룹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마감한 개런티파이낸셜그룹 입찰에서 BBVA가 인수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저축 · 대부조합(S&L) 대규모 부실 사태 때 어려움을 겪은 몇몇 은행들이 뭉쳐 탄생한 개런티파이낸셜그룹은 금융위기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연계증권(MBS) 투자 등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달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은행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에 16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150억달러다. FDIC가 자산을 인수해 다시 매각하면 개런티파이낸셜그룹은 미국에서 망한 은행 중 10번째로 큰 은행이 된다.

한편 호주의 맥쿼리그룹은 미 금융회사인 링컨내셔널 산하 자산운용사인 델라웨어인베스트먼트를 4억28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델라웨어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은 약 1250억달러로 이 회사를 사들이면 맥쿼리그룹의 해외 자산은 30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