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간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에 이어 노조가 점거 중이던 평택 도장2공장에서 농성을 풀었다.

쌍용차 평택공장내 도장2공장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 400여명은 6일 오후 2시50분께 농성을 풀었다.공장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6일 만이다.

경찰은 도장공장 출입문 앞에 병력을 배치해, 밖으로 나오는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조사 대상자를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북문 쪽 완성차 검사장 앞에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을 따로 분류해 평택경찰서로 연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전원 도내 각 경찰서로 분산 동행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북문 안쪽에는 이들을 싣고 갈 호송용 버스 10여대가 대기 중이다.

한편 이날 노조의 요청을 사측이 받아들여 시작된 막판 대화에서 노조는 오후 1시 무렵 회사측 최종안에 근접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는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조측 한상균 노조위원장 단 2명 만이 대표로 참석,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의 소위 '평화구역'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들은 오후 1시 18분께 협상장을 나오며 잠시 정회했다.

협상 관계자는 이날 노사간 대화결과 "무급휴직 48%, 정리해고 52%안으로 타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 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화에서 한 위원장은 노조측이 제안한 '정리해고 55%·무급휴직 45%' 방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측의 최종안인 60% 대 40%에 근접한 수준이다. 무급휴직 기간도 8개월에서 12개월로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아직 합의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노사간 대화에 앞서 최상진 쌍용차 상무(기획재무본부장)는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을 넘기지 않을 것이며 타결 가능성은 50%"라고 말해 이날 중으로 두 달 넘게 이어져온 '쌍용차 사태'가 마무리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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