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베이비붐 세대'가 내년부터 정년을 맞으면서 연간 8조원 가까이 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세수 부족,경제활동 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출산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구체적으로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이 해당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정년퇴직 연령이 55세라고 가정하면 내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경제와 산업 현장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대신해 일할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내년부터는 1995~2003년생이 경제활동 가능인구로 편입되는데 이들의 수는 547만명으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165만명이나 적다. 올해 국민 1인당 조세부담액인 467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무려 7조7209억원의 세수 감소 요인이 생긴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인구 중 15~55세 인구의 비중이 2010년 62.6%에서 점차 낮아져 2018년에는 57.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경우 숙련 노동력 부족에 따른 노동 생산성 저하와 기업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베이비붐 세대 당사자로서는 노후 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2006년 기준으로 40~49세 세대주의 평균 저축액은 6743만원,부채는 4943만원,퇴직금은 6748만원으로 부채를 갚고 남는 순금융자산은 8548만원이다. 이는 이들 세대주의 은퇴 전 평균 연봉 4460만원의 1.9배에 불과한 액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