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재 사재기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국제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DI는 지난 26일 3703으로 이달 초 기록한 연중 최고치(4291)에서 13.7% 하락했다. 지난 1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97% 급락한 BDI는 올 들어 중국발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달 초까지 454%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BDI 급락을 중국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의 프랜시스코 블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6개월여간 중국이 원자재 사재기를 해왔지만 최종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재고가 넘쳐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5월 5346만t으로 전월 대비 6% 감소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지난 4월까지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정부가 철광석을 무리하게 사들인 철강업체와 수입업자들에 대해 은행 대출을 제한하기로 한 데 이어 수입업자 자격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방안까지 검토함에 따라 사재기 열풍은 더욱 수그러들 전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