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2.6%로 크게 낮췄다.

유엔 산하 경제사회문제국(DESA)은 27일 ‘2009년 세계 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서 수정판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0.5%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2.1%포인트나 낮춘 것.1인당 국민소득은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글로벌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를 계속 옥죄고 있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가 무역과 일자리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엔은 올해 1분기 교역량이 전년동기 대비 10% 가량 줄었다며 올해 전체로는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교역 감소다.실업도 크게 늘어 향후 2년간 5000만명의 신규실업자가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그 수가 1억명까지 늘 수 있다고 유엔은 예측했다.

보고서는 경기회복과 관련,2010년부터 완만한 반등이 시작되겠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또 지금까지 금융위기를 겪은 국가들이 실업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 5년 정도가 걸렸다며 실업문제는 경제회복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심각한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글로벌 경제위기는 개발도상국에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며 선진국의 지원을 강조했다.자본 이탈, 원자재 가격 하락,차입 비용 증가,국외근로자 송금 감소 등으로 개도국들이 겪는 곤경은 선진국 보다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경기 부양책의 80%는 선진국에 집중돼있는 반면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필요한 재정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