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저소득국들에서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최고 1억명의 "새로운 기아층"이 형성될 수 있다고 유엔 고위관리가 16일 경고했다.

글로벌 식량안전 태스크포스 코디네이터인 다비드 나바로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정보에 의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새로운 기아층은 5천만∼1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현재 10억명에 달하는 영양실조 리스크를 지닌 주민들의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바로 사무차장은 "실업에 따른 구매력의 감소로 인해 이들은 자기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어려움들도 많겠지만 또 다른 기아의 시기로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앞서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1월 세계고용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연말까지 1천800만개∼5천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과 남아시아를 지목했다.

나바로 사무차장은 18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열리는 G8(G7+러시아)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